젊은 시절,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 간 수일과 순애.
부족함 없이 자란, 누가 봐도 모든 것을 갖춘 순애와 그에 비해 아무것도 없는 수일.
청춘 남녀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지만...
세월이 흘러 결국 둘은 결혼을 하지만 늙은 아내는 치매를 앓게 되고,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을 끝까지 지키는 사랑.
노년의 쓸쓸함 속에서도 이 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치매를 앓고 있던 부인이 드디어 남편을 알아보며 과거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지만 그것도 잠시... 부인은 또다시 과거를 잊어 버린채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야기에요.
사랑은 진짜 사랑만 가지고 될까요?
예전엔 될줄 알았는데...
90년대 음악들도 나오고 잔잔하면서 신이나는 대사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그러나 막상 적으려니 까먹엇다는..ㅠㅠㅠ
바보
나는 당신많을 사랑하는 바보 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아니면 부모님 아니면 친구와 함꼐 가보세요~~~~~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문화일보홀 찾아가시는 방법이에요 ^_^
플레이디비에서 리뷰단으로 당첨이 되서 보게 된 연극, 러브 스토리
서대문역 근처 문화일보홀의 청춘극장이 그 무대였다.
연극은 대부분 대학로에서만 봐왔지, 청춘극장에는 처음 가보았다.
알고보니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어르신 문화공간이라는 취지 아래 설립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로 가족극을 하는 것 같았고, 관객으로서 찾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분들도 많이 계셨다.
연극이 시작되기 30분전에 가서 표를 받았는데, 운 좋게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다. 무대가 정말 잘 보이는 자리!
극장은 대학로의 소극장 보다는 큰,
하지만 대극장 보다는 작은 중간 정도의 규모였다.
극장 한쪽 벽면으로 보였던 연극의 제목.. 아, 예쁘다
연극은 박영감이라고 불리는 할아버지가 치매가 걸린 할머니에게 책을 한권 읽어주는 모습으로 시작을 한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박영감의 친구 홍영감이 등장하는데, 극의 분위기를 무겁지만은 않게 이끌어나가는 감초역할을 아주 제대로 하신다. 흥에 겨워 부르시던 다함께 차차차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이야기는 박영감이 할머니에게 읽어주는 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책 속의 주인공은 순애와 수일이, 알고보니 박영감이라는 할아버지는 치매 걸린 할머니의 남편..하지만,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의 아내..박영감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라는 두 단어를 믿으며 그렇게 몇 번이고
그들이 젊었던 날,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던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할머니에게 읽어준다.
부족함 없이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 살아온 순애, 그리고 그에 비해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수일, 그 둘은 이십대의 어느 여름에 만나 여름 햇빛만큼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된다. 이 때에도 수일의 친구 커플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의 이름은 참 구수하게도 영희와 철수이 둘 도 어찌나 쿵짝이 잘 맞는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리던지..
수일과 순애는 그렇게 한 여름날 사랑을 하게 되지만, 순애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다.하지만, 이를 극복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다고..
결국 순애는 수일을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라는 병에 걸리게 된다.
극의 후반부에서는 순애가 갑자기 기억이 돌아오며 수일을 알아보지만 그것도 잠시...
그러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던 수일은 쓰러지고 마는데
이 순간까지도 자신의 남편인 수일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애...
어쩌면 뻔하고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우리가 태어나서, 사랑을 하고, 반려자를 만나고 생을 마감하는 삶의 모습이..
(부정하고 싶지만) 어쩌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어 괜시리 극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제는 세월이 흘러 머리가 새하야진 수일이 극중에서 했던 말에 나도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다.
"내가 세상에서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한 사람만을 사랑했다는 겁니다.."
조금은 과장되고 유치한 여름 풋내기 첫 사랑 이야기.
하지만 부인을 향한 한없는 남편의 모습에서 잔잔히 흐르는 감동의 물결에 젊은 날 사랑을 추억하기에 충분했다.
사랑, 언제나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 찬란한 가을에 모든 연인들은 이 공연을 꼭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