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로마에서 태어난 엔리코 피에라눈지는 유럽의 재즈씬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주자이다. 피아니스트 이며 작곡가, 편곡가인 그는 7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피아노 솔로에서부터 듀오, 트리오, 그리고 퀸텟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하였다. 그는 스튜디오와 공연장을 넘나들며 쳇 베이커, 리 코니츠, 마크 존슨, 조이 배론, 폴 모션, 크리스 포터 그리고 찰리 헤이든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몬트리올, 코펜하겐, 베를린 및 마드리드 등 세계 유수의 중요한 국제 페스티벌에서 연주하였다.
피에라눈지 음악의 형성기에는 클래식과 재즈 피아노 둘 다를 포용하며, 음악의 중심에는 드뷔시의 영향을 받은 풍부한 로맨티시즘이 나타나 있다. 70년대에 들어서며, 피에라눈지의 서정적인 접근방식과 스타일은 그를 곧 바로 유러피안 재즈씬의 선두에 서게 해 주었다. 그리고 1984년 그는 마크 존슨, 조이 배런과 함께 트리오를 구성하였고, 이는 미국 음악인들과 여러 개의 뛰어난 그룹을 결성한 것 중, 첫 그룹으로 기록된다.
1989, 2003 그리고 2008년에 그는 이태리의 귄위 있는 재즈 수상식 중의 하나인 “Musica Jazz critic’s poll”에 의해 “올해의 음악인(Music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고, 1997년에는 “최우수 유러피안 재즈 음악인(Best European Jazz Musician)”으로 프랑스의 Django d’Or Award를 수상하게 된다. 2004년에는 베이시스트 마크 존슨과 드러머 조이 배론을 포함한 그의 트리오 멤버들과 함께 일본 투어를 하였다.
지난 4~5년간 피에라눈지는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하였고 2010년 7월에는 빌라지 방가드에서 마크 존슨, 폴 모션과 함께 라이브 연주를 하고 라이브 실황 앨범을 발표하였다. 빌 에반스를 비롯한 수많은 재즈 거장이 라이브가 이루어졌던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공연을 하고 실황을 녹음한 유럽 출신의 연주자는 극소수로 특히 이탈리아 음악인으로써는 그가 유일하다.
다수의 앨범을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 외에도, 그는 300곡이 넘는 작곡을 하였고, 대표작으로는 쳇 베이커 및 다른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고 녹음한 ‘Night Bird’ 및 필 우즈가 녹음한 ‘Hindsight’ 등이 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은 국제적인 스탠다드로 부상하였으며, 그 중 3곡-1991년 작곡한 두 곡 및 2001년에 작곡한 한 곡-은 미국의 Sher Music에서 출판하는 명성있는 “New Real Books”에 수록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