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극인데 무대가 꽉찬 무대였습니다.

조명과 소품들이 너무 잘 활용이 되었어요.

배우님의 연기력도 한 목을 했고요.

청년고독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었습니다.

붉은 웃음은 과연 무엇일까??
좋아하는 배우 윤성원배우의 열연으로 붉은 웃음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있었던 그런 시간이였어요..혼자 극을 이끌어내는 윤성원배우의 내공에 감탄!! 강력추천합니다.

다른극에서 자주 뵈었던 배우지만 이렇게 일인극으로 만날수있어서 행운이었던윤성원배우님...
공연시간이 어떻게 흘러 간지도 모르게 집중할수있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메세지도 분명한 연극....
잘보았습니다.

연극 <붉은웃음>은 1904년 러일전쟁과 2024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쟁과 같은 비인간적인 사회 분위기가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평소 연출가 김 정, 배우 윤성원의 작품들을 챙겨 보는 사람으로서 많은 기대를 안고 관람을 했는데 그 기대 이상을 충족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연극은 2024년 현재, 홀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청년의 집에 방문한 유품 정리사 단원이라는 인물이 유품과 처리물을 산더미처럼 쌓는 6번의 등/퇴장으로 시작합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자막에는 마치 일기장과 뉴스 기사의 일부 단락을 발췌한 것처럼 각기 다른 글자 모양으로, 각기 다른 말투의, 각기 다른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1904년 당시 러일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성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전쟁에 나가 두 다리를 잃고 집에 돌아 왔지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형에게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을 퍼붓는 동생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합니다.

형이라는 인물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던 중, 점차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성을 잃어가는 주변 인물들의 광기를 바라봅니다. 그 과정에서 형은 본인이 느낀 분노와 슬픔이라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글 쓰기에 몰두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합니다.

이 연극은 2024년 청년 고독사 문제를 다루며, 현대 사회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절망이 1904년 당시 인간의 내면에 전쟁이라는 비극적 참상이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시의성 있게 풀어냅니다. 전쟁과 사회적 고립, 그리고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시대를 초월한 문제임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전반적으로 진중한 분위기와 참담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으로서 인물이 발화하는 대사와 동시에 한 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표정을 통해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 사회는 전쟁의 폐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어쩌면 그 보다 더 큰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차마 눈 뜨고 바라보지 않았던, 애써 외면했던 현실을 직시하게 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지나친 비교 경쟁, 한 길로만 걸어가라고 유도하는 사회 분위기처럼 인간의 자유와 개성, 존엄성을 박탈하는 사회가 한 인간을 어떻게 변질시키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사회의 고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연극이 끝나가며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무대 위 배우를 보며, 사회적 연대와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상기했습니다. 그 속에서 인간성이 살아날 수 있음을 마지막 장면에서 얼핏 희망을 보았습니다.

실제하는건 내 몸 하나니까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죽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