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 관광" (작:고정민 연출:이은준 무대디자인:민재원 영상디자인:윤민철 조명디자인:정태민, 김규도 음악디자인:박민수 홍보디자인:손청강 의상,소품:김가빈 사진:김봉진 출연:고건영 김병건 박구용 박희민 이상숙 이현직 제작:극단 파수꾼 극장:소극장 공유 별점:★★★★☆) 이틀 전에 "돌고 돌고" 를 봤었던 애정하는 극단 파수꾼과 이은준 연출님의 공연이다. 한꺼번에 두 개의 공연을 올리다니... 열일하는 극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극단 파수꾼을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으로 불러야 하겠다. 고정민 작가님과 연출님의 작품은 2018년에 "율구" 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극장에 입장하면 7개의 브라운관 TV가 눈에 띈다. 7개 영상이 모두 다르게 나오는데, 영상 제작과 오퍼레이팅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1995년도에 공연 했던게 생각난다. 오늘의 하우스 음악은 1993년도 가요다... 정말 이 때의 음악은 한 곡도 버릴게 없다. 소품으로 오실로스코프 까지 가져다 놓고, 준비를 많이 했구나... 내용은 단순 하지만 여섯 명의 배우들 연기가 좋았다. 그 중에서 어은 역의 이상숙 배우님이 눈에 뛴다. 찾아보니 2018년 "분노 하세요!" 부터 봤었는데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님으로 불러야 하갰다. 문어체의 대사가 집중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90분 동안 재밌게 보았다.

극은 대전 엑스포가 전국적으로 열풍이던 1993년 지방 소도시 갈대밭 아지트의 청소년 6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외계인과의 교신을 한다는 호문의 회상 형태로 극이 시작되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서울 상경이 꿈인 가족같은 여섯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실제 당시 상황과 함께 녹여내며 극이 진행됩니다. 1993년이면 초등학생 때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엑스포의 꿈돌이나 농구 드라마 마지막승부 같은 당시에 엄청난 열풍이었던 것들은 생각이 나는데요, 극은 이러한 1993년의 분위기를 브라운관 TV 나 소품, 음악들로 표현했습니다. 외계인과 교신을 한다는 호문이나, 히키코모리 길동을 비롯해 평범하진 않은 듯한 6명의 꿈인 서울 상경은 그들 내부의 문제와 갈등, 외부의 문제 등으로 쉽게 이뤄지지 않는데요, 서울 상경에 대한 갈망은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기분 좋게 발걸음 한 극단 파수꾼의, 연극 <큰 별 관광>
결론부터, 청춘의 꿈+90년대 사회문제, 탄탄한 연출에 녹인 작품

이 작품이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척 많다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너무 좋아 각각의 캐릭터에 푹 빠져든다
당시 사회문제를 무겁지 않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 시절, 그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무대세트, 음악을 활용한다
열린 결말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그 시절 우리가 꿈꾸던 것은 지금 어떤 색깔로 남아 있을까
너무 오래되어 색이 바랬을까"
"현실과 타협하지 마, 별은 머리 위에서 뜨는 거야"

작품은 정말 재밌다. 이미 검증된 <극단 파수꾼>의 연기자들은 부연설명이 따로 필요치 않으니 폐 일언 하고, <고정민 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는데 와~ 시나리오에 진심 경의를 표한다. 완전 반했다. 탄탄한 서사구조는 물론이고 캐릭터들의 에피소드 하나하나 처진 곳 1도 없이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힘이 황우장사다. 게다가 극 전반에 걸쳐 깨알 폭소를 유발하던, 블랙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유머코드도 유쾌했고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문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녹여내는 시사력 또한 감탄스러웠다. 희곡도 연기도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던 <큰 별 관광>은 넘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작품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리스트에 올린 또 한명의 작가가 생겨 넘 기쁘다.

연출은 매우 코믹하다. 힘겨운 상황이 반복되고, 바보같은 선택만 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배우들의 대사다.
문장도 문어체가 많고, 딕션은 마치 판소리를 보는 듯하다.
특히, 가인과 부들의 대사들이 그렇다..
그들이 사진 자취방엔 제대로된 장판없이 박스를 깔았었는데
마지막 씬에서 장판을 마련하고 장판을 깔기위해, 박스를 걷는다.
박스를 걷자, 바닥에 별이 펼쳐졌다.
앗,, 자세히 보니 별이 아닌 이슬이었다.
어디서도 희망을 보여주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사회가 그럴진데... 각자도생의 시대인데..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내년에 또 보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