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나와서 너무 좋아요
계속 곱씹게 되는 극

재밌었어요

배우들 연기랑 노래 덕분에 재밌게 즐기고 나왔습니다

뮤지컬 [스톤 THE STONE]의 총막 공연을 보고왔다. 마지막 공연이라 일부러 더욱 애드립에 힘을 빼고 대본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보였고, 그래서인지 최근 본 공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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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위한 스파이가 되기는 하였지만 러시아에는 더이상 마음둘 사람 하나 없어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아가야하는 사이먼과,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요원이 된 코스모 간의 관계성도 그렇고, 그들과 어떻게 보면 적으로 만난 사이인 마이클이 점차 그들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하는 것까지, 지나고 보니 좋은 메시지가 정말 많은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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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부에 사이먼이 자신을 증명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렛츠 댄스" 넘버의 가사가 마음에 꽂혔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국가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스파이가 되기로 한 사이먼. 그렇기에 그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가득차있기 보다는, 임무완수가 귀국이 다가올수록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오히려 후반부에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을 져버린 뒤 오히려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는 게 이 극이 알려주고 싶은 핵심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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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 역시 겁이 많아 잘 넘어지던 아이가 사이먼을 지키기 위해 요원이 되고, 어릴 적 트라우마로 무대공포증이 생겼지만, 그 공포증을 안고도 친구를 지킬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되는데, 되려 이걸 배운 후 그 역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이상 넘어지지 않는다니...이보다 더 힘이 되는 엔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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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볼 때는 무작정 넘버가 신나서, 많은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삶의 목적'' ''나에 대한 증명''이 강요되는 각박한 사회에서 잠시나마 부담을 털어버리고 나를 나 자신만으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 따뜻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먼, 코스모, 그리고 마이클 덕분에 행복한 세 달이었다.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