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재밌었어요ㅠㅠ

의정부에서 6시 땡하자마자 칼퇴해서 목숨 걸고 과속해가며 대극장에 도착, 극을 관람하였습니다. 보면서 죽기 전에 이 극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된 것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극을 나름 많이 보러다녔지만, 아네모네 극에서 활용하는 연출기법을 직접 보게 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무대 조명과 사운드, 스모그를 활용하면 어떻게 무대가 이상적으로 꾸며질 수 있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정말 극 중 상황 안으로 들어와 극의 상황과 캐릭터들을 목격하고 있구나란 느낌이 들 정도생동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다른 후기들처럼, 아네모네의 내용을 50도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이건 극을 연기하셨던 배우분들도 극을 온전히 이해하고 연기를 하셨을까?란 의문도 생기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200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완전히 잊고 나를 꿈 속 같은 공간으로 2시간여간을 이끌어주셨던 전 배우분들, 스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모든 예술인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희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현실 어두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막이 내려간 후에 집에 돌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던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언뜻 스치는 희망, 생기였습니다. 어두운 시기를 지내다보면 저 너머에 끝 어딘가에 아름다운 반짝이는 빛이 우리를 기다릴거라 믿습니다

당신을 이제 없었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런 거창한 말 뒤에 숨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분명히 뭔가를 느꼈을 거예요
그게 구원이에요

말은 답이 될 수 없으니깐

무대 뒷편에 객석을 설치하는 거나 여러 모로 재미있는 연출이었으나

저한테는 좀 많이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고선웅 연출님의 평소 연극이랑 스타일이 비슷한 느낌.

비록 내용을 이해는 못 했지만 느낌은 있었어요.

수원 살지만 경기도극단의 연극은 처음 봤는데 대학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연이었던 것 같네요.